초등학교 저학년의 읽기 열등 상태와 초등학교 고학년, 청소년의 읽기 열등 상태는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읽기 열등상태는 글을 읽는 4단계의 순서가 하나의 단계로 통홥되지 못해서 글을 읽어도 의미의 파악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면,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청소년의 읽기 열등 상태는 이런 순서는 하나로 통합이 되어 있으나 자기의 연령 수준에 맞는 글의 논리적 복잡성을 해독하지 못해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1학년 중에는 글을 읽고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가 상당히 많습니다. 예를 들어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할 수 있는 거리의 범위"나 "상성의 질량이 클 경우 보다 먼 거리에 넓게 형성되고, 항성의 질량이 작을 경우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좁게 형성된다"가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식입니다. 단어 하나가 아니라 덩어리 표현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보시는 것이 맞습니다. 이런걸 논리를 따라가지 못한다라고 표현합니다. 읽기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교과서 한 페이지를 읽고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라고 하면 잘 찾지 못합니다. 글 전체가 덩어리 단위로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에 그중에서 자기가 모르는 단어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리나라 중고등학생 중 상당수가 이런 식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공부를 잘하려면 활자를 읽는 동안 머리는 활발하게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게 공부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할 수 있는 거리의 범위'를 문장 그대로 의미 해석을 해버리면 무슨 뜻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습니다. '물은 액체인데? 그런데 액체 상태로 존재 할 수 있는 거리는 또 뭐야? 거리랑 액체는 무슨 관계지?'하는 식이 되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할 수 있는 거리의 범위'라는 표현을 읽는 순간 머릿속에서는 즉각적으로 이것이 온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물은 0도 이하가 되면 고체인 얼음이 되고, 100도 이상이면 기체인 수증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물은 0에서 100도 사이에서만 액체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이 온도를 결정하는 것이 항성과의 거리라는 것도 즉시 떠올릴수 있어야 합니다. 항성은 스스로 빛을 내는 뜨거운 천체입니다. 태양이 대표적인 항성입니다. 항성과 가까우면 물은 기체인 수증기가 돼버릴 것입니다. 멀면 고체인 얼음이 됩니다. 한마디로 글에서 직접 드러나지 않는 관련 지식을 동원하여 글의 의미를 파악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석을 끝내고 나면 머릿속에는 하나의 그림이 떠오르게 됩니다.
읽기 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은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할 수 있는 거리의 범위'라는 글을 읽는 순간 이 모든 사고 과정을 완료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쉽고 빠르게 할수 있는 것입니다. 읽기 열등 상태에 빠진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청소년들이 못하는 것이 바로 이런 사고입니다. 교과서의 언어 수준이 높아진다는 것은 글의 논리가 복잡해짐을 뜻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복잡한 논리의 글은 직접 드러나지 않는 지식 혹는 개념, 관념을 활용해야 제대로 된 해석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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