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방법

고등학교 성적이 떨어지는 이유 세번째입니다.

스모사우루스 2020. 12. 16. 04:06

성적이 떨어지는 유형 세번째입니다. 세번째 유형은 해봤는데 안되는 유형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 교실에 가면 쉬는 시간에도 공부하는 아이가 꽤 많습니다. 확고한 의지를 갖고 치열하게 공부하는 아이들입니다. 이 아이들 중 상당수는 열심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첫 시험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받아들게 됩니다. 고등학교 공부를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언어능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한 만큼 실망과 좌절도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나는 안되는구나 라는 좌절감 때문에 2학기가 되면 공부에 손을 놓다시피 하게 됩니다. 공부를 아예 포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당히 해서 성적에 맞는 대학교를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실 이런 세가지 유형보다 더 많은 유형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큰 세가지 이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정신적 미성숙함, 돌파력 부재, 두려움 등입니다. 몸이 그렇던 정신적인 멘탈도 타고나는 유형입니다. 어떤 아이는 낙천적이고 대범한 성격을, 어떤 아이는 소심하고 예민한 성격을 타고납니다. 하지만 이런 차이는 고등학교의 학습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느냐 없느냐와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타고난 멘탈이 어떻든 간에 중요한 것은 상황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판단할 수 있는 정신적 성숙함, 생각을 활용하는 힘입니다. 왜냐하면 이 힘이 감정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사춘기를 중2병이라고 부르며 부모에게 반항하고, 짜증을 부리는 시기 정도로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급격한 정신적 성숙이 일어나는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내 몸이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는 자의식을 바탕으로 나는 어떤 사람이고, 이 세상은 어떤 곳이며, 어떤 삶을 살 것인가를 정립하는 시기, 정신적인 독립이 일어나는 시기입니다. 사춘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정신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되느냐, 몸만 큰 아이가 되느냐가 결정됩니다. 질이 낮은 사춘기를 보내는 아이들은 여기저기 마구 감정을 분출합니다. 예를 들어 부모의 별것 아닌 한마디에 버럭 성질을 부리고 제 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시입니다. 

 

이 아이들은 자신이왜 짜증을 내는지도 모릅니다. 자신은 부모의 한마디 때문에 짜증을 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학교에서 기분 나쁜 일이 있었거나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내 기분이 나쁘니 부모에게 짜증을 부려도 된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잘못된 사춘기의 또다른 특징은 자신이 알 만큼 안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자기는 다 알기 때문에 자신의 얕은 생각이 옳다는 터무니없는 확신을 하게 됩니다. 청소년 특유의 아집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질 나쁜 사춘기를 보내는 아이들은 사춘기가 지나도 여전히 어린애처럼 생각을 하게 됩니다.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이런 아이들은 어린애 같은 사고방식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반면 질이 높은 사춘기를 보내는 아이들은 자신이 왜 이렇게 짜증이 나는지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당연하게 여겨졌던 부모의 잔소리가 왜 견딜 수 없게 됐는지를 생각하다 보면 자신이 본인의 의지가 아닌 타인의 의지대로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내 몸은 자라 어른이 되었는데 나의 상황은 여전히 초등학생 때와 다를바가 없다는 것, 그 괴리 때문에 짜증이 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고 그 중심에는 학교와 부모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시기의 청소년들이 사춘기를 잘 보내느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